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최정욱 징세법무국장이 고액·상습체납자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2017.12.11 [국세청 제공=연합뉴스]

국세청, 2억원 이상 고액·상습체납자 명단공개
도내 개인 153명 801억·법인 33개 161억 체납
고발·출국규제 조치…은닉재산 소재 신고 당부

제주에서 2억원 이상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고액·상습체납자가 18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세청은 올해 2억원 이상 고액·상습체납자 2만1403명의 명단을 공개 국세청 누리집(www.nts.go.kr)과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이 가운데 개인은 1만5027명, 법인은 6376곳이다.

제주에서는 개인 153명이 801억원을 체납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의 경우 33개 업체가 161억을 납부하지 않아 불명예 명단에 올랐다.

전국 총 체납액은 11조3697억으로 개인 최고액 447억원, 법인 최고액 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3조3018억원에 비해 1조8321억원 감소한 수치다.

법인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건설·제조업이 전체의 55.1%를 차지했다. 체납액 규모는 2억~5억원 구간이 공개인원의 79.2%에 달했다.

올해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 1위는 유지양 전 효자건설 회장으로 상속세 447억원을 내지 않았다. 이 외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369억)과 김광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239억),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자녀 유상나, 유혁기, 유섬나씨(115억4300만원) 등이 체납했다.

국세청은 세금을 1년 체납한 이들의 명단을 매년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기준 금액이 3억에서 2억으로 낮아지면서 공개인원이 지난해보다 4748명 늘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담조직을 통해 재산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형사고발 및 출국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공개된 명단을 참고해 은닉재산의 소재를 아는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