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윤씨가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원희룡 도정 부역자는 왜 양심고백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란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창윤씨 기자회견 열고 지난 지방선거캠프 참여 주장
"현광식 등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 양심고백 이유 밝혀

현 전 비서실장 "사실 아닌 것 등 확대 법적 대응할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현광식씨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국내 언론에 제보한 조창윤씨가 자신을 "원희룡 도정의 부역자였다"고 주장하면서 의혹 폭로 배경 등을 밝혔다.

조창윤씨는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원희룡 도정 부역자는 왜 양심고백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란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조창윤씨는 "한때는 원희룡 도정에 부역했던 사람으로 오늘 같은 양심고백을하지 않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 수습하려고 노력했지만 오늘 같은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양심고백을 하는 이유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며 "2014년 3월 17일 당시 원희룡 후보와 첫 대면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31일까지 제주의 구태를 바꾸려고 원희룡 도정에 부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현광식 전 실장이 제민일보 사찰을 지시했는데 이를 부정하고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해 나를 인간쓰레기로 취급한 것이 기자회견 이유다"라며 "자존심을 찾기 위해 양심고백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씨는 "2015년 현 전 실장이 소개해 준 지역건설업체로부터 월 250만원씩, 11개월치 2750만원을 받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공직사회 화이트-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조씨는 "현광식 전 실장의 지시로 작성했고, 화이트리스트는 현재 제주도청 고위간부의 협조를 받았다"며 "블랙리스트는 감사원 행정감사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해 현광식 전 실장에게 건넸다"고 말했다.

언론사 사찰에 대해서는 "2015년 현 전 실장이 전화를 걸어와 제민일보의 비리를 취합해 투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하지만 문제가 불거지자 현 전실장은 '조창윤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하는 등 여론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조창윤씨의 주장에 대해 현광식 전 비서실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 사법당국의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기대하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잘못된 내용이나 사실이 아닌 것을 계속 생산·확대하는 주체와 세력 등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조씨의 주장과 관련, 내사에 들어간 상황으로 12일 오전 조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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