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 마장굴 유적.
 지난해 발굴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된 신천 마장굴, 최근 2세기 전 우물 군집이 발견된 외도동 유적 등 발굴 유적의 중요성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보존 대책 마련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부설 제주문화재연구소는 28일 성산-표선간 국도 12호선에 인접한 신천 마장굴 유적의 보존을 위해서는 도로 우회가 최상의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주지방 국토관리청에 제출했다.

 문화재연구소는 △남해안 돌산 송도와 신암리 유적에서 보이는 세선 융기문 토기 △함몰부와 입구, 동굴내부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후기와 탐라전후기 골아가리 토기, 고내리식 토기 등 출토 유물로 볼 때 마장굴 유적은 기원전 500년경부터 조선시대까지 형성된 동굴 유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연구소는 가능한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가도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은 현상 변경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의미가 없으며 도로 우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동굴 함볼부의 유구 보존을 위해서는 신설되는 도로는 함몰부 바깥으로 도로 선형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문화재연구소는 최근 2세기 전 우물이 발견된 외도동 유적에 대해서는 한달 간 확대발굴을 통해 유적의 성격을 규명한 후 문화재 지정 등을 제주시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신천 마장굴과 외도동 유적은 모두 도로 확·포장 공사 구간에 위치해 있어 유적 보존과 도로개설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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