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남훈문학관 「우도 문단」 창간호 발간
섬 안팎 문인·학생 글 모아 올해 창작 결실

제주 안 감춰진 보물, 우도가 문학꽃으로 만개했다.

우도 남훈문학관(대표 고미선 수필가)은 우도 안팎에서 문학활동을 하는 문인들과 학생들의 글을 모아 「우도 문단」 2017 창간호를 펴냈다.

미주지역에서 한국문학을 알리는데 평생을 바치다 올해 9월 12일 세상을 떠난 남훈(南薰) 전달문 시인(한미문학진흥재단 이사장)의 호를 딴 남훈문학관은 지난해 우도를 '문학의 섬'으로 가꾸기 위해 찾아가는 문학놀이 수업을 지역 학생들과 함께 했다.

그 결과 여러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 소식이 잇따라 들려왔고, 소멸 위기 언어인 제주어를 계승하기 위한 제주어 시낭송대회에서도 우도 학생들이 다수의 상을 받았다.

지난해 가을에는 전달문 이사장이 보내온 3200권의 책으로 우도초·중학교 학생들에게 독후감을 여는 등 '문학의 섬'으로 변모하는 우도의 모습이 이번 창간호에 생생하게 실렸다.

창간호는 문인 작품과 학생 작품이 골고루 담겼다.

이순형 수필가와 고충석 제주국제대 총장, 윤영유 전 우도면장, 고봉선 제주관광대 겸임교수, 김영호 우도면사무소 직원, 김철수 시인 등 우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작가들을 비롯해 김가영·김봉오·고경실·고연숙·오승철·문영택·고미선 등 제주 문인, 그리고 전달문·김영중·김문희·이승희·엄경춘 등 미주 문인들의 서정적인 작품들로 풍성하다.

또 우도 학생들의 찾아가는 각종 문학·시낭송 대회 수상작과 찾아가는 문학놀이 수업 작품도 실렸다.

고미선 대표는 "고 전달문 이사장은 미국에서 자나 깨나 우도를 향해 망향의 그리움조차 묻으셨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은 남훈문학관에서는 계속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우도문단이 지역 문학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도 문단」 창간호 출판기념회는 지난달 13일 우도초·중학교에서 개최돼 지역 학생과 주민·교사 등에 배포됐다. 열림문화·1만2000원.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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