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달 초 발표한 2017년도 공공기관 국가 청렴도 평가 결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외부청렴도 6위, 내부청렴도 4위, 정책고객평가 17위로 종합청렴도에서 7.84점(2등급)을 받은 제주도는 지난해에 비해 8단계나 오르면서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청렴도에 비해 각각 민원인,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외부청렴도 및 정책고객평가에서 청렴도가 떨어진 가운데 제주도감사위원회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도감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공무원과 출자·출연기관 및 사립대 임직원, 도민 등 1515명을 대상으로 2017년 하반기 감사활동 평가 및 감사만족도 제고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공직사회 청렴도에 대해 공무원 등은 긍정적 평가가 65.8%에 이른 반면 도민은 34.2%에 그쳤다.

결국 공무원들은 스스로 청렴하다고 느끼고 있는 분위기가 높은데 반해 도민들은 아직도 미흡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공직사회 청렴도가 매우 높다거나 비교적 높다고 응답한 공직자들이 많은 것은 다행이지만 도민들의 눈높이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공직사회 내부의 도덕성을 함양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고 비위행위 적발 시 처벌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 감사위원회가 개선해야 할 분야로 공무원(39.7%), 도민(44.3%) 모두 공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전문인력 배치(30.5%, 24.7%)를 두 번째 순으로 꼽았다.

공직사회 청렴도 향상을 위한 자구노력과 함께 공정성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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