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제주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보면 유독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요즘은 지친 것이 일상이돼 버렸다. 이럴 때 가끔 추천하는 처방이 공진단이다.

공진단은 원나라 명의였던 위역림이 창방한 처방으로 예로부터 황제에게 진상됐다고 알려진 보약 중의 보약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남자가 장성해서도 양기가 약하면 이것은 타고나기를 약하게 타고난 것이지 허해져서 그런 것이 아니다. 오로지 내가 타고나서 가지고 있는 기운이라도 단단히 지키고 몸의 기능이 원활히 돌아가게 하면 오장이 조화를 이루고 백병이 생기지 않게 되는데 공진단 처방이 유효하다.

위와 같이 동의보감에 나오는 공진단의 효능을 보면 "태어날 때부터 허약한 체질을 타고 난 사람이라도 공진단을 복용하면 하늘이 내린 생명의 원천적인 기운을 굳건하게 하여 수(水)를 오르게 하고 화(火)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百病)을 물리칠 수 있다"고 설명돼 있다. 정기(精氣)를 돋우고 기(氣)와 혈(血)을 원활하게 해 질병 예방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하는 모든 약 중에 최고의 약인 것이다.

공진단(供辰丹)의 구체적인 효능은 다음과 같다.

공진단은 경옥고(瓊玉膏)와 더불어 대표적인 보양약으로 허로(虛勞·만성피로증후군·노화), 간로(肝勞·간기능저하), 노수(勞嗽·만성기관지염, 해수, 천식 등), 노화, 중풍후유증, 동맥경화, 혈액순환장애 등에 효과적이며 선천적으로 허약한 아이에게도 적합하다. 노인의 경우 다른 질병이 없더라도 노화현상에 따른 체력 저하와 면역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에 효과가 뛰어나 건강에 도움을 주게 된다. 

최근에는 한의원에서 공진단이 여러 가지로 개량돼 수험생을 위한 공진단, 성장을 위한 성장공진단 등 세분화되어 처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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