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후 버스 민원 78건
처벌은 '솜방망이' 눈살

제주도가 '더 빠르고 편리하고 저렴하게'를 슬로건으로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했지만 승객들의 이용 불편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대중교통체계개편 시행 후인 9월부터 12월 현재까지 접수된 대중교통 불편신고 건수는 모두 78건이다.

유형별로는 무정차가 50건으로 절반 이상인 64%를 차지했으며, 경로 이탈 9건, 불친절 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도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한 후에도 버스 이용 불편에 따른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은제주도청 및 양 행정시의 홈페이지에도 버스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글을 올린 강모씨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차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렸다"라며 "내리는 손님이 없으면 정차 없이 그냥 지나가는 길이 일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행정의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다.

민원 처리가 완료된 25건 중 과징금 부과는 단 5건으로, 20건은 시정·경고·불문 처리됐으며, 나머지 53건은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과징금 등 처분을 받은 기사들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교육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도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버스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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