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제주항일기념관 총무담당

지난 8일 제1회 제주항일기념관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제1주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한금순 박사는 제주도의 항일운동과 사적지 현황에서 제주의병항쟁, 제주 법정사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해녀항일운동, 그 외의 항일운동에 대해 소개하면서 제주지역에서는 대규모 항일운동만 기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개별 항일운동의 재조명 필요성을 역설하며 소규모 운동에 대해서도 적극적 홍보와 관련 사적지 활용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2주제 발표자였던 강만익 박사는 제주지역 항일독립운동 사적지의 활용방안에서 사적지 조사 현황, 유공자 분석, 활용 방안 등을 소개했다. 제주지역 항일 유적지 분포 현황에서는 제주시, 조천, 구좌, 서귀포지역의 항일운동 발상지가 많이 나타났다면서 사적지에 대해서는 표지석이나 안내판 등을 세워 후손들에게 항일정신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유공자 분석에서도 제주지역 유공자들이 훈격 예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주지역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의 활동상을 입증할 자료를 수집해 제주지역의 독립운동의 특성·성격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3주제로 나선 양정필 교수는 제주항일 사적지 활용에 대한 고찰로 항일운동의 대중화·사적지 활용현황·활용방안을 역설하며 4·3사업과 연계해 연구하고 대중화해 저조한 항일운동을 활성화해 대중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로 제주 항일운동의 역사적 기반 마련에 물꼬를 튼 느낌이다. 앞으로 항일운동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증폭될 수 있도록 지난 독립운동의 걸어온 길을 잘 정리하고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공감대가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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