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칭은 '항일투쟁'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터…한중 친근감 깊어질 듯"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충칭(重慶)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 매체들이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에 주목하며 집중 보도했다.

중국 중앙(CC)TV는 16일 아침 뉴스를 통해 문 대통령이 2박 3일간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전날 충칭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문 대통령은 방중 계획에 따라 충칭 방문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면서 "이번 방중 기간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통해 한중관계 발전과 경제·무역, 한반도 문제 등에서 공동인식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관영 신경보(新京報)도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지방 방문지로 충칭을 택한 이유는 '뿌리 찾기'라며 한국과 충칭의 인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경보는 "충칭은 한국 건국의 뿌리이자 1919년 상하이(上海)에서 수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면서 "임시 정부는 1940년 9월 충칭으로 옮겨와 1941년 충칭을 임시 정부의 수도로 선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오늘이 문 대통령의 4일간의 방중 일정의 마지막 날"이라며 "문 대통령이 충칭에서 '뿌리 찾기 여정'을 시작했고, 이번 일정을 통해 중한 양국 간의 친근한 감정이 깊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문 대통령이 베이징 현대 충칭공장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옛터 등을 방문하고,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홍콩 명보(明報)를 인용해 "한국 대통령들은 방중 시 베이징 외 지방을 방문하는 데 매우 신경을 써 방문지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충칭은 서부대개발의 대문(大門)이자 인구 3천300만의 중국 4대 직할시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중심 도시이기도 하다"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 점 등도 문 대통령이 충칭을 택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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