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철 편집부 차장대우

제주도의 지난 10년은 '관광'과 '이주' 열풍으로 집약된다. 특별자치도 출범한 2006년 이후 10년 간의 통계가 보여주는 제주사회의 변화는 한마디로 '양적 성장의 그늘'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최근 발표한 '2017 통계로 본 제주의 어제와 오늘'을 보면 제주는 2006년부터 2016년 사이 관광객과 인구 등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쓰레기 발생량 증가, 주차난 심화, 범죄율 증가 등 질적으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를 보면 제주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2016년 64만1597명으로 2006년 55만8496명보다 무려 8만3101명(14.9%)이나 늘었다. 2016년 제주의 순유입인구는 1만4632명으로 2006년 1902명보다 1만6534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1523만원에서 2564만원으로 68.4% 늘었다.
관광객수는 변동폭이 더욱 컸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06년 531만3000명에서 2016년 1585만3000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46만명에서 360만3000명으로 8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국인관광객수만 보면 2006년 14만2000면으로 일본인관광객수 17만7000명보다 적었지만 2009년 역전돼 2016년에는 306만1000명(일본 4만8000명)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관광 호황 등에 힘입어 지역내총생산은 2006년 8조2498억여원에서 2016년에는 15조3660억여원으로 86.7%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호황의 이면에는 도민들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그늘도 넓어졌다.

먼저 인구와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했다. 2006년 하루 폐기물 발생량은 1830t에서 2016년에는 4130t으로 2.2배 증가했고, 특히 생활 쓰레기도 하루 1162t에 달하면서 올해 요일별 배출제 등 전면적인 정책변화로 이어졌다.

범죄는 2006년 2006년 2만4556건에서 2016년 3만5003건으로 42.5%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절도범죄가 20.4% 줄어든 반면 강력범죄는 226건에서 490건으로, 폭력범죄는 4724건에서 6079건으로 각각 증가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110.4% 증가한 자동차등록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주차면수 증가율(44.7%) 등 심각한 주차난과 내집 마련 꿈을 멀어지게 하는 주택 가격 고공행진 등 제주사회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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