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장·논설위원

농업, 농촌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또한 젊은 청년들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며 공무원 혹은 대기업을 선호한다. 부모들 역시 평생 고생하며 영위했던 농업에 대해 자식들에게 권유하지 않는다. 원인은 무엇인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일 듯하다. 반면 일의 강도는 사무직에 비해 훨씬 강하다. 더욱이 FTA 재협상 등으로 어려운 농가현실에서 질좋고 값싼 수입농산물 등이 관세 철폐 등으로 밀려온다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 등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어려운 농민을 배려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고마운 분들이 있어 희망을 갖게한다. 

최근 서귀포시(시장 이상순)는 시장취임 100일 기념 브리핑에서 감귤조수입 1조원 달성 기반 마련을 위한 3심(心)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당도, 소농, 현장 중심의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크기 중심으로 상품, 비상품을 구분하다 보니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귤 발전에 저해되는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제라도 생산자 위주가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정책 전환은 다행스럽다. 

또한 당도를 높이기 위한 피복재배를 원하는 농가에게는 요건만 구비 된다면 누구에게나 지원하는 정책 역시 환영할 만하고 성목이식시 지원비율을 높이는 등 당도 향상을 위한 정책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소농중심 정책 역시 바람직스럽다. 

사실 그동안 FTA 기금 등 많은 정책지원시 농가 평가 점수를 매겨 높은 점수 농가 위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보니 소농인 경우 항상 상대적 차별을 받아왔다. 소농이다 보니 계통출하 비율이 적어 점수가 낮아 FTA 기금 사업에서 탈락하는 등 역차별을  받아 왔고 비가림 하우스의 경우 대농들이 지원을 받게 된 구조였다. 그런데 이번 소농 중심의 정책은 기금중 일부를 소농들에게만 지원해 소농들이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 것은 바람직스럽다. 

현장 중심의 정책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책상에서 기획하는 정책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수시로 농가를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그들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정책이야 말로 시장이 해야 할 일일 것이다. 다만 이런 아무리 좋은 정책도 용두사미가 되서는 안되고 실천하고 모범이 되는 시장으로 인정받길 기대해본다.

농민을 배려하는 또 한 단체로는 농협 지역본부(본부장 고병기)가 있다.

감귤 농가들이 일년 중 가장 바쁘고 힘들때가 겨울 수확철이다. 수확해야 할 감귤 열매는 끝없이 많은데 수확인부가 절대 부족이었다. 많은 농가들이 인근 농가들과 수눌음으로 해결한다지만 한계가 있고 일부 농가는 육지부 인부들을 모셔 오지만 그래도 부족이다. 

또한 온다해도 숙박 문제로 고민스럽다. 이런 어려움을 이해하고 지역본부는 육지부 인부들의 숙박 문제·왕복 교통비까지 지원해 바쁜 일손을 덜어주는 정책으로 많은 농민들로부터 호응이 대단하다. 처음으로 하는 일손돕기 인원들은 경험 부족으로 수확량 차이가 있지만 일주일 정도 후부터는 기존 지역 수확 인부에 버금하는 일손으로 탈바꿈 돼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고품질 농가들의 경우 반응이 매우 높은데 그 이유는  기존 지역 인부들은 "완숙과를 수확해 달라" "상처나지 않게 천천히 수확해 달라"고 부탁하면 까다로운 주인이라며 다음부터는 수확지원을 기피하게 되는데 육지부 지원 일손들은 완숙과만 골라 천천히 수확하기에 브랜드 비율이 높아 고품질 농가들 입장에서는 안성맞춤인 것이다.  

이외에도 농민을 배려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 김영란법으로 선물인 경우 5만원이 한계라  농가 피해가 있었지만  격론을 통해 농산물을 예외로 인정하여 준 정치가들과 '농업가치 헌법반영 1000만명 서명운동' 에 적극 참여해주시는 도민들이 고맙고 외국오렌지 대신 제주 감귤을 사 드시는 소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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