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특급호텔이 3월1일을 기해 객실료를 일제히 10% 가까이 올려 월드컵 특수를 앞둔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가 지난25일 월드컵 기간중 숙박업 음식업 등 주요서비스 분야에서 담합인상 등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본지 2월26일자 11면)고 밝힌 직후 객실료 인상이 전격 단행됐다는 점에서 정책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그랜드호텔과 롯데호텔은 1일부터 객실요금을 평균 7%에서 10%까지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랜드호텔이 스탠더드룸 요금을 20만9100원에서 22만3850원으로 조정하는 등 평균 7% 인상했다.

또 그라운프라자호텔도 3월중 평균 10%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제주칼호텔은 3월30일을 기해 10%,신라호텔 역시 4월1일부터 객실료 10%를 일제히 인상할 계획이다.

개 보수공사를 마치고 4월 오픈예정인 하얏트호텔도 이에 맞춰 10% 가량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특급호텔이 객실료를 일제히 인상하자 도내 1급이하 호텔도 객실료를 이에 맞춰 인상하거나 조만간 객실료를 올릴 것으로 알려져 월드컵 특수를 노린 객실료 인상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실제 호텔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에 대해 물가상승 임금인상분과 아울러 지난1999년 월드컵 숙박사업단과 객실계약을 하면서 당시 요금을 기준으로 물가인상률(4년간 24%)을 반영한 요금과 실제 올해 고시요금 중 낮은 요금 중 결정하기로 했다 고 밝히고 있어 이번 요금이 월드컵을 겨냥한 요금인상임을 시인했다.

이번 요금인상을 주도한 특급호텔 대부분이 이미 월드컵 숙박지정업체이자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호텔이란 점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요금인상이 짙다.

특히 도내 여행업계에서는 "이들 특급호텔들은 담합의혹을 피하기 위해 한달 사이에 순차적으로 요금인상 방침을 밝혔으나 이는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담합"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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