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마늘 계약재배 수매단가 평년보다 한달 늦어져도 결정못해
농협 원예부 전국생산량 증가 이유 ㎏당 2300원 권장 올해 900원 낮아
제주농가 인건비만 1인당 9만6000원 달해 비용증가 3000원 이상 돼야

2018년산 제주마늘 계약재배 수매단가 결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더구나 농협중앙회가 권장한 계약단가가 제주현실을 반영하지 못한채 너무 낮게 책정돼 농가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제주마늘 농가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대정농협에 따르면 2018년산 마늘 계약재배 수매단가가 오는 21일 또는 22일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년에는 계약단가 결정이 11월 중순께 이뤄졌지만 올해는 협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달 넘게 결정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 제주 등 전국 마늘주산지 지역농협들이 연합마케팅을 추진중이다. 단, 연합마케팅에 참여하려면 농협중앙회 원예부가 권장한 계약재배 수매단가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

문제는 농협 원예부가 권장한 계약단가는 ㎏당 2300원으로 올해산 제주마늘 계약단가 3200원보다 900원이나 낮다는 것이다.

2018년산 제주마늘 예상생산량은 3만1268t으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농협 원예부는 전국 예상량이 37만5000t으로 전년보다 23.8% 늘어 계약단가를 2300원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내 마늘농가들은 인건비만 1인당 9만6000원에 달하고, 종자대·비료·농약대 등 생산비용이 매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농협 원예부의 권장단가는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마늘농가들은 "점질토 위주로 자갈밭이 많은 제주의 경우 마늘재배 기계화가 힘들어 인력의존도가 높아 생산비용이 매해 늘어나고 있다"며 "㎏당 3000원 이상 돼야 안심하고 마늘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농협 제주본부와 대정농협 관계자는 "원예부가 예상생산량과 시장가격 등을 감안해 권장단가를 제시했지만 농가요구와 차이가 너무 크다"며 "빠르면 이번주내 합당한 선에서 계약단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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