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담대 월간 증가액 64억원으로 9월 364억원보다 급감
토지·상가 등 담보대출 1575억원 증가 전달보다 500억원 커져

정부규제강화와 금리인상, 주택시장 위축 등으로 제주지역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토지나 상가 등 주택외 담보대출로 몰리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2017년 10월말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3조 3519억원으로 9월과 비교해 1.2%인 1639억원이 증가했다.

담보유형별로 보면 10월 도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조5613억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64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월 증가폭 364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 크게 주춤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주담대 증가세가 꺾인 이유는 정부가 부동산대책과 가계부채 대책을 추진하면서 주택 1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가이드라인을 전체 집값의 70%에서 10% 포인트 낮추는 등 주담대 대출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8일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는 등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고, 미분양아파트 증가 등 도내 주택시장이 위축된 것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담대가 줄어든 대신 도내 가계대출이 토지와 상가 등 주택외 담보대출로 몰리면서 10월 기타대출은 8조7906억원으로 한달새 1575억원이 늘었다. 이는 9월 증가폭 1074억원보다 46.6%나 늘어난 것이다.

주택외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달간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1.2%로 전국 0.8%보다 0.4%포인트 상회하는 등 상대적으로 도민부채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편 10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원화(전체)대출금 잔액은 25조511억원으로 월중 2352억원 증가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