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2016년 연평균 6.16㎜…전국서 가장 높아
바다 사막화 따른 자원 고갈·태풍피해 가중 우려

제주지역 해수면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바다 사막화로 인한 수산자원 고갈은 물론 태풍 내습 시 해안지역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1989년부터 2016년까지 28년간 관측한 해수면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 변동 추이를 분석했다고 20일 밝혔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연안의 연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2.96㎜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연 평균 6.16㎜로 가장 빨랐으며, 울릉도 5.79㎜/yr, 포항 4.47㎜/yr, 거문도 4.43㎜/yr, 가덕도 4.40㎜/yr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연안의 연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전 세계 평균인 2.0㎜/yr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다.

수온이 올라갈 경우 이산화탄소 용해도가 높아져 바다가 산성화되며, 이는 곧 적조 및 가시파래, 불가사리, 해파리 등 유해생물 증가로 이어진다.

또 산호초가 녹아 생성된 석회가 암반을 덮는 '백화현상'이 심화되면 바다 사막화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높아진다.

제주 연안에서 적조·유해생물 증가와 바다 사막화가 심해질 경우 소라 등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수산 자원들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제주 어민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태풍 피해도 가중된다.

바다 수온이 올라갈수록 태풍 발생 빈도가 높이지는 데다 태풍이 내습할 경우 높아진 해수면으로 인해 보다 많은 바닷물이 육지로 유입되는 등 침수 피해가 불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1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적조, 유해생물 발생을 감시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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