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건조하고 추운 겨울철에는 피부변화를 잘 살피면 몸 상태를 쉽게 체크할 수 있다. 피부의 역할은 많으나 그 중에 체온과 체액의 조절, 그리고 피부호흡에 주목해보자.

추운 겨울에는 땀구멍을 닫고 체온을 유지한다. 이 때 체표 온도가 높은 체질인 태양인(금체질)과 소음인(수체질)은 요즘 유행하는 발열내의가 무척 해롭다. 겉 열이 뭉쳐서 두통·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두드러기나 아토피 건선 등의 피부질환이 있는 태양인과 소음인이 있다면 발열내의를 입어선 안 된다. 악화되는 사례를 수시로 접한다. 자연소재의 내의를 입고 옷은 여러 벌로 수시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태양인의 경우 몸이 나빠지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보습제를 과하게 바르는 분들이 많다. 두껍게 바르면 피부가 숨쉬기 힘들어지니 적당한 절제가 필요하다. 풍욕(風浴)도 좋은 체질이다. 

속 열이 있는 태음인(목체질)과 소양인(토체질)은 수시로 반신욕이나 온탕욕을 하면서 속 열을 땀으로 빼는 발한(發汗)법이 피부 건강에 유익히다. 피부가 건조하고 아토피·건선으로 고생하는 태음인과 소양인이 있다면 온탕욕은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땀구멍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 사우나나 열풍기는 열이 체표에만 작용하므로 피부가 더 건조해지니 온탕욕과 달리 피부에 해롭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때밀이를 금하는 것이 좋다. 피부는 천연 면역 물질을 분비하면서 피부 보호층을 만든다. 과하게 때를 밀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자극에 민감한 피부가 된다.

발뒤꿈치가 잘 갈라지는 사람은 대개 하복부가 냉하다. 여자는 출산이후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일찍 자면서 몸의 양기(陽氣)를 보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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