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작 '큰곶검흘굴'

평화재단, 3월20일까지
4·3 70주년 오프닝 사진전
다큐사진 작가 12명 참가

'그 날'이란 기억이 있다. '그 때'의 기록은 눈으로 보는 이상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참담함과 슬픔, 아픔을 꽁꽁 싸맨 흑백의 화면이 70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다시 흐르게 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이 4·3 70주년 기획전 오프닝 전시로 4·3사진전을 열고 있다.

'소리 없는 기억' 주제 아래 사진으로 함축된 기록의 편린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20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4·3사진전에는 전국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12명이 한국사회의 침묵을 품어낸 89개의 시선을 엮었다.

참여작가는 동아시아 민주·평화·인권 네트워크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5·18기념재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노근리평화재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소개(疏開)된 마을의 말없는 증언자 퐁낭과 까닭없이 희생자가 된 이들의 초상화, 국가 폭력에 삶을 해체당한 피해자들의 말없는 투쟁 등이 눈을 맞춘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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