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 동남아보다도 비쌉니다. 부담이 가지않을 수 있겠습니까”.“솔직히 꼭 가겠다고 하는 고객이 아니면 적극적인 상품권유를 하지않아요”
이는 제주관광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서울지역 한 패키지 여행사 관계자가 호텔요금 인상소식을 접한후 내뱉은 말로 갈수록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는 제주관광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경쟁력 약화를 부채질하는 것은 여행비용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숙박·항공요금 인상. 도내 관광호텔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달부터 또는 다음달 1일부터 객실료를 10% 가까이 인상했거나 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사들은 지난해 평균 12%에 이르는 요금인상을 단행했고 지난달부터는 탄력요금제를 실시하면서 제주관광의 가격경쟁력을 심화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골프장들은 오는 4월부터 국제자유도시추진에 따른 세금면제 혜택 등이 제공될 예정이지만 이를 앞두고 그린피를 인상하는 등 제주관광을 둘러싼 주체들이 서로 자기몫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항공료 및 객실료 인상, 탄력요금제, 그린피인상 등을 고려할 때 1인당 제주관광 비용은 지난해보다 4만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관광호텔 객실료 인상과 관련, “아직 인지되거나 정보입수가 안됐다”며 “인상요인이 부당하거나 담합의 정황이 포착될 경우 조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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