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작발표회 문희경.남경주 등 참여 주요 곡 소개, 방향 공개
내년 1월 26~28일 제주아트센터 공연, 5월 중 서울 무대 예고도

“고난의 길 내게 닥쳐도 꺾이지 않으리라 나의 꿈…”

제주시 대표 문화콘텐츠상품을 내건 창작뮤지컬 ‘만덕’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3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제주시와 공연제작사 미소는 이날 ‘18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산 여인’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만덕의 주요 곡 시연과 언론 간담회로 공연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날 무대는 타이틀롤인 김만덕 역의 문희경, 소녀 만덕 오소연, 만덕의 지원군인 거상 대행수 남경주, 만덕의 소꼽친구 경 장우주씨가 ‘저 바다 건너’, ‘만덕의 지혜’,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네’, ‘얼마나 많이 기다렸나’,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네’ 등 대표곡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꾸려졌다. 지난 5일 첫 상견례와 대본 리딩 현장 영상 등 준비과정도 공개했다.

이어진 간담회에는 이들 주연배우들과 김덕남 연출, 한아름 작가, 장소영 작곡가, 신선호 안무가가 함께 했다.

발표회 무대는 완성도를 읽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지만 완성작을 보고 싶다는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현재 제주를 사는 사람들이 그 때의 김만덕을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지(김덕남 연출), 제주적 색깔(제주소리 ‘이어도 사나’ 삽입)을 내는 방법(장소영 작곡가) 등의 고민이 공감을 샀다.

그만큼 부담도 컸다. 한아름 작가는 “제주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만드는 작품이다.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고 성원(聲援)을 당부했다.

제주시는 창작뮤지컬 ‘만덕’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을 통해 마련한 7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했다.

지난 5월 31일 창작 뮤지컬 ‘영웅’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을 쓴 유명 뮤지컬 작가인 한아름 씨와 계약을 맺었는가 하면 ‘사운드 오브 뮤직’, ‘드라큘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국내 최고의 뮤지컬을 연출해 온 김덕남 감독이 참여하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제주 출신으로 브라운관과 공연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문희경 배우의 10년만의 뮤지컬 복귀작인데다 색깔있는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 등 라인업도 탄탄하다. 서울․제주 오디션을 통해 심방역에 제주 출신 김난희(심방 역) 등 30여명이 각각의 색깔에 맞는 역할을 배정 받았다.

첫 무대는 내년 1월 26~28일 제주아트센터다. 5차례 공연을 통해 제주대표 문화콘텐츠 가능성을 검증한다. 5월 서울 공연을 통해 전국 무대 진출을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김만덕(1739~1812년)은 조선 시대 제주에서 양인의 딸로 태어나 관아 기생에서 의녀반수에 오르는 등 제주 정신문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여성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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