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렬 시인 새 시집「내일은 무지개」

김광렬 시인이 새 시집 「내일은 무지개」을 펴냈다.

6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스스로에 대한 엄중한 성찰을 끝까지 이어나가겠다는 결기와 함께 일상을 살아나가면서 느꼈던 부끄러움을 엿볼 수 있다.

시편 '부끄러움이 나를 부스럭거리게 한다'에서 시인은 제주시청 앞에서 촛불을 켜들었을 때 누군가의 통증을 당연하게 여겼던 자신의 부끄러움을 진술하고 있다.

하지만 시인의 결기는 허공 속으로 공허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무게를 끌어안으며 세상과 더불어 부끄러움을 넘어서려고 한다.

'무르익지 않겠다/ 무르익는다는 것은 완성된다는 뜻/ 그래서 어디 온전한 곳에/ 화분처럼 곱다랗게 놓이거나/ 알 수 없는 곳으로/ 아주 사라진다는 뜻/ 차라리 나뭇가지 끝에서/ 가슴 설레며 한 천년 세월/ 독한 가시를 키우겠다'(무르익지 않겠다 중). 푸른사상.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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