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노래하는 천사’ 빈 소년합창단이 제주에 온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첼리스트 정명화, 소프라노 조수미 초청연주회를 가져 화제를 모았던 (주)한국케이블TV제주방송이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을 초청해 제주 팬들 앞에 세운다.

 오는 3월 10일 오후 7시 30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빈 소년합창단은 오스트리아 문화예술사절단으로 전 세계에 청아한 음성을 전하고 있다.

 1498년 오스트리아 황제였던 막시밀리안 1세의 칙령에 의해 궁정성당 성가대로 창단 된 빈소년합창단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극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슈베르트가 보이 소프라노로 활동했고 모차르트는 매일 아침 미사시간에 빈 소년합창단을 지휘했다. 베토벤·바그너·리스트·요한 스트라우스 등이 빈과 인연을 맺는 등 400년 동안 오스트리아 왕실의 보호를 받아왔다. 그러나 왕정이 붕괴되는 20세기 초 해체위기를 맞았지만 6년의 공백기를 거쳐 합스부르크 왕조최후의 궁정악장이던 요제프 슈니트 신부에 의해 1924년 재창단 돼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성장했다.

 교황 비오11·12세, 바오로 6세 앞에서 연주회를 갖는 등 수천 회의 해외공연을 가졌고 미국에서 60여 회,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서 11회, 오세아니아 13회, 아시아 13개국 순회공연을 가졌다.

 4개의 팀으로 구성된 빈 소년합창단은 한 팀은 국내에서 각종 연주회와 주일 미사에서 노래하고, 나머지 3팀은 세계순회 연주회를 통해 다양한 레퍼토리로 ‘천상의 화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제주에 오는 합창단은 24명. 24명의 소년들을 청아한 음색으로 ‘신을 찬양하라’‘아베 마리스 스텔라’등 성가곡과 ‘뫼리케의 시에 의한 두 개의 가곡’, ‘저 세상 어딘가’‘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비속에서 부르는 노래’, 세계 각 국의 민요와 동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폴카와 왈츠춤’을 통해 빈의 명성을 재확인시킨다. 지휘 마틴 슈베스타.

 입장료 1층 3만원, 2층 2만원. 문의=741-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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