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표 하귀교회 목사

사람들은 대부분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은 별로 가치 없다고 생각한다. 1979년도 말 나는 군대 생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12·12 군사반란사태(1979년 12월 12일 군부의 실세였던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등이 중심이 돼 일으킨 군사반란 사건)가 일어났다. 

정권 장악에 성공한 신군부 세력들은 이듬해 전군의 모든 군인들에게 훈장 모양으로 생긴 국난극복기장이란 것을 일괄적으로 지급했다. 모든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지급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거나 소중하게 보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것은 별로 귀하지 않을까. 아니다. 정말로 소중한 선물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소중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 선물은 세상적인 가치 혹은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다. 

예컨대 공기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졌지만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귀한 것이다. '시간'이라는 선물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에게 하루에 24시간씩 동일하게 주어진다. 

매일같이…. 그래서 때로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를 깨닫지 못한 채 그 시간을 허비하며 살곤 한다. 그런데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를 깨닫는 순간이 언젠가는 오게 될 것이다.

단테 알리기에리(중세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이며 「신곡」의 저자)는 '오늘이라는 날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했다. 

시간은 하늘이 준 선물 중에 가장 귀중한 것 중의 하나다. 그리고 한 번 잃어버리면 회복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흘러가는 시간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성실하게 주어진 시간을 사는 것이 최선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시간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선물이다. 그런데 그 소중한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상 최고의 선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성탄절(聖誕節·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독교의 기념일)에 태어나신 예수님이다. 그래서 인류의 시간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해를 기점으로 기원전(B.C.·Before Christ)과 기원후(A.D.·Anno Domini·라틴어로서 'In the year of our Lord'라는 뜻이다)로 나뉘게 된 것이다.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의 말씀 가운데 가장 핵심 구절은 요한복음 3장 16절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주셨다는 것이다. 우리를 죄 가운데서 구원해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귀한 선물이 있을까.

우리 인간이 죄로부터 구원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믿고 영접하는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한복음 5:24)'고 하셨다. 예수님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인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이다. 

그 하나님의 선물을 설레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정말 귀한 선물이 되겠지만 귀한 줄 모르는 사람에게 성탄절은 단지 먹고 마시고 즐기는 날이 되고 말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선물은 그 안에 모든 좋은 것이 다 들어 있다. 로마서 8장32절 말씀에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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