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사이버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만큼 증권사들의 투자고객확보를 위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의 대표격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업그레이드 속도는 가히 상상 이상이다.

△투자상담도 사이버 시대=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이 실시하고 있는 사이버투자상담 서비스는 신속한 답변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얼굴 없는 상담’으로 통하는 사이버투자상담은 20∼30여명의 전문상담사들이 배치돼 장 마감 후 늦은 밤까지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지난해 삼성·LG·대신 등 대형사들이 한층 강화된 기능을 지닌 HTS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경쟁에 불을 당겼다. 이에 뒤질세라 대우·현대·굿모닝·한화·미래에셋·신한증권 등이 새로운 시스템을 내놓으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SK·교보·동양·메리츠·신한·한화 등 6개 증권사는 PDA(개인휴대정보단말기)를 이용한 무선 증권거래서비스까지 개발, 상용화했다.

△개성으로 무장=증권사 HTS는 크게 ‘속도’ ‘다양성’ ‘이용편의’로 구분할 수 있다.

 분초를 다투는 주식 시장에서 속도는 사이버 거래의 생명. 대신증권 ‘사이보스 2002’는 원하는 가격대에 커서를 갖다두고 마우스를 두 번만 클릭하면 알아서 주문이 이뤄지는 ‘번개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우증권의 ‘베스트이지큐웨이’는 주요 화면으로 이동할 때 클릭 한번으로 끝난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띄워주는 ‘팝업’ 기능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도입했다.

 ‘다양성’면에서 삼성증권의 ‘삼성FN프로’는 모든 리서치 자료와 전날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 동향, 해외DR가격 및 분석 자료 등을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1000여 개의 종목을 63개의 테마 군으로 분류해 시장에서 부각되는 테마 군이 감지되면 즉시 고객에게 알려주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이프LG트레이딩’은 금융공학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을 통해 예상 주가와 변동성을 고려해 25단계별 62가지 최적 투자전략을 제공한다.

 증권사들이 시스템을 강화할 때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쌍방향’ 정보 제공. 현대증권의 ‘유퍼스트플러스’ 사용자는 전체 화면을 직접 설계, 배치할 수 있다. 데이트레이더 전용 메뉴·선물 전용 메뉴·초보자용 메뉴 등으로 구분해둬 선택이 쉽도록 한 것도 특징.

 굿모닝증권의 ‘굿아이넷2002’도 투자자가 감정과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정해둔 매매시점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을 내준다.

 대우증권은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지 않아도 7일간 시세를 감시하면서 미리 설정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을 처리해 주는 기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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