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은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겨울에는 감기가 흔하다. 아이들은 여름에도 쉽게 걸리지만 겨울은 어른들도 여차하면 감기에 걸리는 계절이다. 계속 감기를 달고 지내는 아이들도 문제지만 어른들이 감기에 걸리게 되면 아이한테도 옮길 뿐만 아니라 간만에 걸린 감기에 크게 시달린다. 따라서 감기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복장은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호흡기, 특히 우리의 코는 차갑고 건조한 겨울 공기를 순간적으로 36.5도, 습도 90%로 데워서 몸속으로 들여보내는 보일러와 같은 기능을 한다. 그래서 겨울은 코에 부담이 많은 계절이다. 밖에서는 찬 공기를 데우느라 코에 무리가 많이 생기지만 추운날씨로 인해 실내에만 머물게 돼 도리어 환기가 잘되지 않은 실내 먼지 및 냄새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등의 호흡기 문제가 야기된다. 따라서 고생할 우리의 코를 위해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루에 한번 한 시간씩은 실내를 환기시켜야 한다. 

앞쪽으로는 코와 인후를 보호하는 마스크도 중요하지만 목도리를 착용해 목이 외부 차가운 공기에 노출이 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목 뒤에 우리 경추와 두개골을 잇는 오목한 곳에 있는 혈자리 이름이 풍지(風池)와 풍부(風府)다. 비슷한 위치의 두 혈자리 모두 바람풍자가 들어가는 만큼 풍한사(風寒邪)에 노출이 쉽다는 뜻이다. 추운 날 목을 훤히 내놓고 다니게 되면 목이 거북이처럼 수그리게 되면서 치아가 떨리게 되는 것을 보면 더 잘 수 있다. 

그러므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우리 목을 목도리·목폴라로 감싸주는 것이 좋다.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마스크와 목도리라는 간단하면서도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단순한 것임을 알아도 쉽게 행하지 못하는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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