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승주 작가 「…아빠의 아이 공부」 펴내
인문고전 통해 얻은 교훈 등 책으로 정리 눈길

"엄마는 행주랑 넉살이랑 우원재 중에 누가 좋아?" "뭐?" "누가 좋냐고?" "그게 뭔데?" "엄마 바보야? 누구라고 했잖아" 어쩌다보니 10대가 된 초등학생 아이와 불과 한 두 달 전에 나눈 대화다. 슬쩍 섭섭한 마음에 인터넷이며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뒤져가며 그들이 래퍼 서바이벌에 나온, 말 그대로 요즘 핫한 연예인인 것을 접수했다. 슬쩍 말을 섞으려는 참에 아이는 다른 질문을 한다. "진자가 좋아, 레드썬이 좋아?" "엄마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가 좋을걸?". 엄마가 어느 순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따라잡기도 힘들어진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고민 끝에 아이들은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함께 크는 존재라 먼저 깨달은 40대 아빠의 '아이 공부'지침서가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는 오승주 작가의 「인문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공부」다. 가족을 삶의 중심에 두면서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 제주로 돌아온 오 작가는 아들 둘을 키우며 쌓은 생각을 책으로 정리했다. 

30여 편의 인문 고전을 통해 얻은 교훈은 허투루 읽고 넘기기 어렵다. "스스로 자기를 드러내는 자는 드러나지 않고 스스로 자기를 옳다 하는 자는 인정받지 못하며 스스로 뽐내는 자는 공이 없고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우두머리가 되지 못한다"는 노자의 도덕경을 인용해 '아버지' 대접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글라이더. 1만4800원.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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