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종미술관 1월 20일까지 시와 그림이 있는 특별전시 진행

"그냥 물은/물결이 없어요//사람이 들어가면/물이 살아나요…" 아이들이 쓴 글은 신통방통하다. 어떻게 하면 그런 표현이 가능할까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순수한 마음을 담은 동시를 잃고 그려낸 그림은 어떨까.

이왈종미술관이 올 한해 진행한 '부모와 함께하는 어린이 미술 교실'작품 전시회에 가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왈종 화백이 6~8세 아이들과 '생명의 소리-사계절의 노래'를 테마로 진행한 프로그램 결과물은 질문을 하고 싶은 마음에 입이 간질간질 미치게 만든다.

테마에 맞춰 선정된 동시를 함께 읽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다음 꺼내진 것들은 또 하나의 동시처럼 다가온다. 동시는 입안에서 몇 번을 곱씹어야 한다면 그림은 수십번 눈맞춤을 하고 그 안의 것을 찾아내는 과정만 다를뿐이다.

찬 바람에 코 끝이 얼얼한 겨울이지만 이미 한 해 계절을 보낸 아이들이 펼쳐낸 화면에는 꽃이 피고 파도가 일고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었다. 11월 마자막 주제시 '우체통'(오은영 시)에서 연상한 것처럼 우표만 붙이면 우주로도 가고, 사계절을 모두 담아 알록달록한 편지를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전시는 1월 20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문의=76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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