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금은방을 운영하던 50대가 사채업자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오전 9시께 서귀포시 서귀동 조모씨 집 마당에서 조씨(55)가 온몸이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조씨의 조카(2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숨진 조씨는 지난 3년전부터 아내가 낙찰계를 하며 현모씨(50·여)등 동년배 계원 11명에게 총 2억7000여만원의 빚을 지면서 변제문제를 놓고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내가 억대가 넘는 빚을 지게 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돼 지난 1월25일 부인과 합의이혼하고 자신의 재산을 친지 등의 명의로 이전시키면서 채권자들과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는 친지들의 진술에 따라 채무변제 문제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숨진 조씨가 악덕 사채업자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점에 중시하고 채권자들이 채무변제 요구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숨진 조씨는 채권자들이 조씨와 가족을 상대로 채무변제 소송을 제기해 4일 제주지방검찰청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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