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 엘스(32·남아공)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거센 추격을 간신히 뿌리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뉴이티챔피언십(총상금 47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엘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 도럴골프리조트블루코스(파72·71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즈를 2타차로 누르고 우승컵과 84만6000달러의 상금을 차지했다.

지난해 PGA 투어 대회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던 엘스는 이로써 18개월만에 PGA 투어 대회 우승 갈증을 풀었다.

지난달 유럽투어 하이네켄클래식에 이어 시즌 2승째.

특히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6차례나 우즈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엘스에게는 우즈를 2위로 따돌리고 우승한 것은 의미가 남달랐다.

무려 8타차로 앞선 채 4라운드에 나섰으나 엘스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98년 조니워커클래식에서 4라운드에서 8타차로 앞선 엘스를 따라잡아 연장전끝에 우승컵을 나꿔챘던 우즈는 작심한 듯 시종 공격적 플레이로 추격에 나섰다.

529야드짜리 1번홀에서 드라이브샷을 무려 385야드를 날린 뒤 웨지를 사용해 두번째샷을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를 잡자 갤러리들은 술렁거렸다.

1∼3번홀 줄버디에 이어 9∼10번홀 연속 버디를 낚자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주춤거린 엘스와의 격차는 어느새 2타차로 좁혀졌다.

12번홀(파5)에서 우즈가 12m짜리 이글 기회를 맞자 엘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우즈는 버디에 그쳤지만 엘스는 1타차로 추격당했다.

엘스는 12번홀에서 이날 두번째 버디를 잡아 2타차로 한숨을 돌렸고 몇차례 위기를 잘 넘기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14번홀에서 무려 15m짜리 파퍼트가 거짓말처럼 홀에 빨려들어가는 행운도 따랐고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도 기어코 파세이브를 해냈다.

우즈는 12번홀 이후 3차례나 4.5m 이내의 버디 찬스를 맞았으나 1타도 줄이지 못하며 6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준우승에 그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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