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공사까지 끝난 제주월드컵경기장 부대시설이 이용객 편의제공이라는 이유로 또다시 파헤쳐질 예정이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 조성공사를 벌이면서 경기장광장 동쪽 56.85㎡의 면적에 매표소를 설치, 그 주변에 조경수를 식재하는 등 경기장 주변 조경공사를 완료했다.

또한 시는 최근 제주월드컵경기장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오는 4월말까지 사업비 1억5000만원을 투입, 관광객 편의제공 차원에서 매표소와 화장실을 만들 예정이다.

그런데 시가 조경공사까지 끝난 부지에 건물을 증축, 화장실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 화장실 신축을 검토하고 있는 부지는 월드컵광장 서쪽 매표소 인접 일대로 지난해 말 개장행사에 맞춰 조경공사까지 완료된 곳이다.

시는 관광객 증가로 추가 화장실 설치가 필요하고, 북쪽으로 위치한 매표소 위치를 서쪽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증축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가 월드컵경기장 조성당시 외부 화장실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월드컵을 코 앞에 두고 추가 공사에 나서는 등 예산낭비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화장실 증축비도 월드컵환경개선 사업비로 충당할 예정이어서 시의 주먹구구식 설계가 예산낭비는 물론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에 자금이 투입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제주월드컵경기장 방문자들에게 화장실 이용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증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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