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친부 (사진: 채널A)

5살 딸을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준희양 친부와 내연녀를 향한 대중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3일 전주덕진경찰서는 고준희양의 친부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는 혐의가 들어났음에도 감정의 동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고준희양 친부는 딸을 야산에 암매장한 후에도 SNS에 건담 로봇을 자랑하는가 하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웃 주민들이 봤던 고준희양 친부는 딸을 살해했을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들은 고준희양 친부가 어려울 때 찾아와 도와주는 슈퍼맨 같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주민은 "동네가 그렇게 크지 않으니까 주민끼리 모여서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는데 고씨는 거기서 동네 이장 같은 존재였다. 작은 이야기도 들어주고 많이 베푸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완주에서 김밥집을 운영했던 내연녀 이씨 역시 음식 솜씨가 좋았으며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알려졌다.

이씨는 '굳이 그렇게 애써서 김밥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손님들의 질문에 "아들을 하나 키우는데 아토피를 앓고 있어서 항상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만 먹였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집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고준희양 친부와 내연녀의 악행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분노했다. "이웃과 교류도 없던 사람이면 이런 감정까지는 안 드는데 고준희양을 파묻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너무 화가 나고 치가 떨린다"며 "이런 사람들과 아침에 웃으며 인사하고 김밥을 사 먹은 게 정말 후회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고준희양 친부와 내연녀의 진술이 엇갈려 혐의를 확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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