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형 제주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

주요 기관들에 따르면 2018년 중국 경제는 전년도에 비해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해 비관론이 강하지만 본격적인 '시진핑(習近平) 시대'에 진입하면서 경제구조 개선,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 등 저성장 속에서 완만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녹색발전' '사회 불평등현상 해소' '혁신' '경제의 리밸런싱' 등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경제성장 수치에 집착하지 않고 성장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부채와 환경오염 등 현안 해결을 우선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은 1978년 개혁 개방 이후 지난 40년 간 가장 빠른 경제성장과 강력한 국권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며,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한 것으로 판단된다. 

G2 국가가 된 중국에게서 가장 중요한 의미는 이제 단순한 경제 성장률 수치가 아닌 진정한 혁신 국가로 변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라 할 수 있다. 

향후 중국의 신 성장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산업구조 조정을 통한 제조강국 구축, 둘째, 일대일로를 통한 대내외 확장과 지역불균형 해소, 셋째, 새로운 소비성장 동력으로써의 내수시장 육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내수시장 육성이다. 중국은 80·90·00후(后) 등의 신 소비계층이 새로운 소비를 주도하며, 정부의 광역개발 및 신형도시화 등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중서부 지역의 개발을 통해 소비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11월 11일 중국 광군제에서 알리바바는 약 28조 매출 신화를 기록했다. 총 거래의 90%가 모바일 사용, 판매 정점에는 초당 26만 6,000건의 결제가 처리되었다. 되짚어 봐야 할 것은 단순 거래액이 아닌 이를 가능하게 했던 중국의 기술력이다. 중국은 현재 소위 무(無)현금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위쳇 QR 코드를 통해 공유자건거, 식당, 디디다처(중국판 우버), 심지어 전통시장까지 현금 없이 모든 것을 처리한다. 중국은 우리가 상상한 이상으로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이러한 중국의 변화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진다. 중국의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며 아예 시장 진입조차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18년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는 안정과 혁신이며, 특히 3차산업은 중국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제주는 서비스업, 관광산업 및 중국 관련 산업 간 협력강화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관광 분야이다. 중국 중신건설증권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소비지출규모의 안정적 증가로 인해 의료건강, 의료미용, 체육헬스, 레저관광 등이 우선순위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인 방문 관광객이 급감하였고, 비록 점진적으로 한중관계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예전과 같은 중국인 관광객 특수는 단기간 내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에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관광객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수출 분야이다. 중국의 정보통신 발달로 온라인 산업이 더욱 발전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장변화와 활용을 위한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향후 식품안전 관련 법규가 더욱 엄격해 질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생허가증, 제품 질 향상 등 중국정부의 규제 뿐만 아니라 중국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중국 내 지방정부 간 교류 강화이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점차 구체화 되고 있고 지방 정부 또한 지역발전 전략에 근거하여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 주요 거점지역 확보와 교류 협력 강화 연계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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