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설계>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

4·3 70주년인 올해 제주민예총 모든 회원들은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겠다. 무엇보다도 피해에 대한 배·보상과 가해자에 대한 역사적 단죄, 미국의 책임 인정과 이행 등 정의로운 과거 청산을 완결할 돌파구를 열자는 얘기다. 나아가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누워있는 백비에 이름을 새겨 일으켜 세우기 위한 공론화과정도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제껏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해원과 명예회복이 주요 창작의 목적이었다면 앞으로는 4·3의 성격에 대한 재조명 작업을 예술창작을 통해 펼쳐나가겠다. 탄압에 맞선 항쟁, 분단을 막기 위한 통일운동, 4·3의 전개과정에서 미군정의 책임소재에 대한 규명과 사과 요구, 가해자에 대한 상징적인 단죄를 묻는 작업 등이 25회째를 맞는 4·3문화예술축전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진행된다.

20회째를 맞는 탐라국입춘굿에 또한 예술가들의 역량을 모아 한 단계 끌어올리려 한다. 지난해부터 시민예술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신명나게 풀어내는 새해 첫 축제로 자리매김 되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과 함께 예술을 통해 제주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예술로 제주 탐닉’ 프로그램 또한 외연확장과 더불어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