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주-인천' 여객선 운항이 사업자 공모 직전에 중단됐다. 사진은 제주항 내항. 김대생 기자

3개 선사 사업제안서 제출 불구 선석 미확보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반려…사업자 공모 중단

4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주-인천' 여객선 운항이 사업자 공모 직전에 중단됐다.

지난해 국내 3개 선사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여객선 운항을 위한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현재까지 제주항 선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취항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11월 J선사로부터 '인천-제주' 항로에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내용의 사업 제안서를 받았다.

또 다른 2개 선사도 같은 내용의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제주-인천 노선의 여객선 운항 재개가 급물살을 탔다.

특히 3개 선사 모두 세월호(6800t)보다 3배가량 큰 1만9000t~2만5000t급 여객선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여객은 물론 화물 수송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사업자 공모 절차를 아예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여객선 운항에 필요한 기본 시설인 선석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접수한 사업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여객선 운항에 필요한 가장 기본 시설인 선석이 확보되지 않았다. 시설 확보 미충족으로 사업 제안서를 반려한 것"이라며 "추후 선사에서 선석을 확보해 다시 제출하면 공모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항을 오가는 정기 여객선은 8일 현재 9척이다. 여기에 26척의 화물선이 수시로 왕래하고 있으며, 관공선 1척도 정박해 있다. 또 수십척의 부정기 선박이 제주항에 닻을 내리고 있다.

제주항 선석이 크루즈와 예비용까지 포함해 총 20개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주간에는 대형 여객선이 정박할 공간이 없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과거 세월호는 아침에 제주항에 도착해 밤에 출항했다. 그러나 지금은 선석 포화로 주간에는 정박하기 힘들다"며 "현재 선사측에서 애월항 선석을 확보하기 위해 제주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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