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치과의사·의료자문위원

치아에 병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조기 교정치료가 필요하다. 가령 유치가 너무 일찍 빠져 버린 경우 뒤 치아들이 앞으로 쏠리면서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사라져 버릴 수 있다. 따라서 교정치료를 이용해 유치가 차지하던 공간을 유지해 주거나 이미 공간이 사라진 경우는 이를 다시 확보해주는 교정치료가 필요하다. 과잉치나 매복치가 있는 경우도 빠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과잉치는 다른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나는 것을 방해할 수 있고 매복치는 다른 치아가 제 방향으로 나올 수 없도록 방해하거나 심지어 손상시킬 수 있어 교정 전문의 진단을 받고 필요한 조치를 빨리 취해야 한다.

아이의 앞니에 영구치가 나오는 6~7세경에 치과를 방문해 교정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고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영구치가 잘 나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병적인 문제는 없지만 치아 배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입이 돌출된 경우라면 영구치열이 어느정도 완성되는 12~14세 정도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가 치아 이동이 빨라 치료 기간이 단축되고 교정치료에 거부감이 적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교정치료 계획을 세우다 보면 불가피하게 치아를 빼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 최근에는 기술이 많이 발달해 예전에는 발치가 필요했던 일부 경우들도 치아를 빼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모든 경우 가능한 것은 아니며 발치가 필요한 경우인데 무리하게 발치없이 교정치료를 진행할 경우 이가 뻐드러져 잇몸 건강이 나빠지고 미용적으로도 만족하지 못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교정치료 기간에는 차이가 있다. 대개 위아래 치아 전체를 교정하는 경우에는 치료 난이도에 따라 18~30개월 정도로 걸린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치과 방문은 4~6주에 한번씩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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