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프트웨어 산업 현주소는 어디까지 왔을까? 이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는 공식자료가 발표됐다. 지난달 정통부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펴낸 ‘2001년 소프트웨어(S/W)산업기반 통계조사보고서’가 그것이다.

첨단산업단지구축 등 미래 IT제주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도내 S/W업체들의 현실을 파악해보자.

▶도내 소프트웨어 업체 현황=현재 도내 업체 가운데 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단 한군데도 없다. 주력사업분야로는 패키지 4개 업체, 컴퓨터 관련서비스 12개, 컨텐츠 2개 업체며, 데이터베이스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는 없었다.

업체별 조직형태는 개인사업체가 11개인 반면 회사법인은 7개로 나타났다.

18개 업체의 S/W분야 매출액은 27억7800만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3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18개업체 총 자본금은 10억5700만원 수준이었다.

8개 S/W 전업업체를 기준으로 하면 매출액은 7억7200만원, 당기순이익은 1억5400만원이었고 자본금은 2억3000만원이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는 2곳 뿐으로 수익성 창출에는 한계를 보였다.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전문인력 부족을 꼽았으며 직원들의 평균 근속 년 수는 3.83년으로 전체 평균 3.36년보다 높았다.

▶기술개발은 어디까지?=도내 18개 S/W업체 가운데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업체는 3곳뿐이다. 그러나 S/W전업업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23%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도내 조사대상업체 전체 직원 124명 가운데 기술개발인력은 87명으로 비교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소를 운영하는 업체도 5군데나 됐으며 특허를 받은 곳은 2곳이다.

국내 전체에서 차지하는 도내 S/W산업의 몫은 아직 미미하지만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는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개발인력의 경우 지난해 이직 인력이 전체 기술인력의 40% 수준인 37명에 달해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직원들 연봉 얼마나 될까?
도내 소프트웨어 업체 간부들은 직원들의 구체적인 연봉에 대해서 밝히기를 꺼려한다. 오히려‘벤처신화’라며 억대 연봉자가 배출됐다는 것은 언론이 부풀린 것이라고 말한다.

도내업체 직원들은 “연봉 2000만원을 넘게 받는 기술인력은 회사마다 한 두 명 정도”라며 “ 도내 수익창출구조가 그리 크지 않아 연봉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S/W산업기반통계조사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고급기술인력의 전국 평균 연봉이 3162만원이 반면 제주는 265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기술중급과 기술초급은 전국 평균 연봉이 각각 2337만원, 1694만원이었으나 제주지역은 1714만원, 1403만원으로 전국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직 직원 연봉의 경우 제주는 평균 1688만원으로 전국 2309만원보다 낮았다. 하지만 관리직은 연2071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2049만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한편 기술고급인력 평균 연봉은 서울이 322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종사자 규모별 평균 연봉은 종업원수가 클수록 높게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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