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실시될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았다.

 도지사 선거를 비롯한 자치단체장 선거와 도·시·군의원 선거와 관련해 남은 기간동안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지방선거가 ‘대선 전초전’성격까지 띠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도지사 선거등 자치단체장 선거를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후보구도를 선거구별로 연재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의 관심은 역시 제3기 제주호 선장을 누가 맡느냐다.

 지금까지 드러난 후보는 우근민 지사(민주당)와 신구범 전지사·김성범 전통일민주당 제주시지구당위원장(이상 한나라당)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경우 경선에서 신 전지사가 이길 것으로 예측되면서 실제 대결은 ‘우-신’양자 대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우 지사와 신 지사는 지난 95년 6월 27일 열렸던 민선 1기 선거에서 격돌한데 이어 민선 2기에서도 재 격돌,한 차례씩 승리를 거머쥔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민선 3기 지사선거가 사실상 ‘결승전’성격이 강하다.

 우 지사와 신 전지사는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으나 이미 민선 3기 도백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 지사 진영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0%를 넘기는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과 4·3특별법 제정,감귤복합가공공장의 건립과 감귤의 정부 수급안 정대책 품목 포함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중앙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중앙 정·관계의 두터운 인맥을 바탕으로 중앙절충 능력을 갖춘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동안 다져놓은 탄탄한 공·사조직과 함께 제주도민들이 민주당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당보다 높은 점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국민경선을 통해 이뤄진 당세 확장과 이를 통한 당원간 응집력 강화도 이번 선거에서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성추행 문제는 우지사의 깨끗한 도덕적 이미지에 흠집을 내기 위한 정치적 음모로 규정,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에 맞서 신 전지사는 이번 선거가 비방전과 혼탁·타락선거가 아닌 정책대결로만 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지지세 확산을 위해 유권자들과 접촉한 결과 감귤과 농산물 가격폭락등 우지사의 농정 실패로 민심이 이반된 것으로 판단,감귤을 비롯해 확실한 농업 정책을 제시해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민선 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제주도 중장기 발전계획과 생활복지분야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도민의 지지를 유도해 낸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신 전지사 진영은 민선 1기는 재임 기간이 3년에 불과해 신 전지사의 비전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신 전지사의 정책비전을 제대로 도민들에게 홍보함으로써 민선 1기 때 ‘신(愼)바람’으로 당선됐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국제자유도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비전과 함께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도백을 맡아야 한다며 꾸준히 밑바닥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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