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려는 '제주형 관광품질 통합인증제' 도입이 지지부진하다. 사업 추진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기존에 있던 인증제도들과의 통합 방안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도 도입의 핵심인 업체별 평가등급이 정해지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우후죽순 난립하는 유사 관광 인증으로 관광객 혼란이 커짐에 따라 지난해 1월 '제주관광품질인증제'에 착수했다. 통합 인증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도내 관광사업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제주관광품질인증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국가단위 관광품질인증제에 지역실정과 특수성을 반영, 연계하고 있다. 

제주관광품질인증제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첩첩산중이다. 사업을 위탁받은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관련 용역의 최종보고서를 이달 확정할 계획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한국관광공사나 제주관광공사 중 1곳의 평가에 통과하면 상호 인증할 방침이지만 업체별 평가등급은 아직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사인증과의 통합도 쉽지 않다. 현재 제주관광품질인증과 통합 예정된 유사인증은 도관광협회의 우수관광사업체 인증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이나 사업 수행기관 등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올 하반기 제주관광품질인증 시범사업 기간에도 '따로 따로'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나머지 유사 관광인증이다. 모범음식점이나 공영관광지운영평가 등 기관별로 운영중인 다른 인증제들과의 통합은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으면서 제주관광품질인증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도는 내년 3월 이후 제주형 관광품질 통합인증제를 본격 운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지금 같아서는 제대로된 시행이 불가능해 보인다. 이러다가는 자칫 제주관광품질인증이 관광인증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로 제주관광의 질을 높이기는커녕 난립하는 여러 '유사 인증'들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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