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역 대설경보 대치...육상 전역 대설특보 발효중
한라산 3일째 입산 통제...하늘길·바닷길·출근길 차질

대설과 강추위로 제주 섬 전체가 이틀째 꽁꽁 얼어붙었다.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데다 기온도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중산간 도로는 물론 주요 시내 도로 곳곳이 얼어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44.7㎝, 성산 22.5㎝, 유수암 15.0㎝, 아라 16.2㎝, 서귀포 4.5㎝, 추자도 4.4㎝, 제주 6.5㎝ 등이다.

대설경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사흘째 전면 통제된 상태다.

아침 최저기온도 이틀째 영하권에 머물고 있다.

성산 영하 3.6도, 서귀포 영하 2.9도, 제주 영하 2.3도, 고산 영하 2.4도를 기록하는 등 섬 전체가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해안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지난 10일 오후 7시를 기해 도 전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제주 동부지역에는 11일 오후 10시를 기해 한 단계 높은 대설경보로 대치됐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윈드시어·강풍 특보가 발효돼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전날부터 제주공항 활주로가 3차례 폐쇄되면서 7000여명의 승객들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항공기 205편(정기편 195·임시편 12)을 투입해 남은 승객들을 모두 수송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 경보와 대설경보가 내려졌지만 오전 6시 58분 김포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8901편이 착륙하는 등 활주로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은 체류객 지원 매뉴얼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제주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져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일부 중단된 상태다.

중산간 이상 도로도 제설작업에도 불구하고 많은 눈이 내리면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8시 30분 현재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 제2산록도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다.

비자림로, 서성로, 명림로는 소형 차량은 운행할 수 없고 대형 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번영로, 평화로, 한창로, 남조로, 첨단로 등은 대·소형 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주요 간선도로도 빙판길로 변해 차량들이 거북운행을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12일 낮까지 제주 산지에 5∼15㎝, 그 밖의 지역 1∼5㎝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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