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문화 교류의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오는 10월 일본에서의 제주 관련 특별전시회를 앞두고 자료 조사차 5일 제주를 찾은 모리 준이치로 나고야성 박물관장은 제주와 일본의 역사적 연관성을 먼저 강조했다.

 “일본과 제주의 해양문화 교류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를 준비 중”이라는 모리 관장은 “전시 개막에 앞서 후쿠오카 일대에서 프리 이벤트를 개최하고 관련 투어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약 1100만엔의 예산이 계획하고 있다”는 모리 관장은 이 중 약 100만엔 정도를 제주의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제작한 민속공예품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8년 서복(서불) 전설을 연구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바 있다”고 밝힌 모리 관장은 “일본 사가현 남쪽의 모로도미는 서복이 상륙했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서복 전설을 연구하는 모임이 각 현마다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 관장 일행은 오는 8일까지 제주도내 유적지와 각 자치단체를 방문해 특별전 개최에 따른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주의 지석묘와 삼별초에 관한 자료들도 주요 전시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제주에서의 삼별초 항쟁으로 몽고의 대일본 침략이 20∼30년 늦어졌다“며 삼별초난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모리 관장은 “역사적으로 제주와 북부 큐슈와의 연관성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표현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일본 천황의 백제와의 연관성을 밝힌 이후 일본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지난해 있었던 역사교과서 문제가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한국관련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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