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4일 독창회를 여는 테너 현행복씨.
 우도 동안경굴과 김녕 만장굴에서 동굴음악회를 주관해 화제를 모았던 테너 현행복씨가 5년 만에 여섯 번째 독창회를 연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이동용씨(제주관광대 등 출강)가 맡아 호흡을 맞춘다.

 ‘유자꽃 피는 마을·아름다운 서귀포’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독창회는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 연주홀에서 베풀어진다.

 현씨가 서귀포에서 연주회를 갖는 것은 제주의 꽃 소식을 처음 알리는 서귀포에서 노래를 통해 봄소식을 전하겠다는 마음에서다. 그 보다도 2년 전 원로 작곡가 김동진 선생이 제주시인 故김광협의 ‘유자꽃 피는 마을’과 양중해 시 ‘아름다운 서귀포’를 작곡하고 악보를 건네 준데 대한 보답으로 유자꽃 피는, 아름다운 서귀포에서 독창회를 여는 것이다. 이 두 곡은 현씨에 의해 초연된다.

 “내 소년의 마을엔/ 유자꽃이 하이얗게 피더이다/유자꽃 꽃잎 새이로/ 파아란 바다가 촐랑이고/ 바다 위론 똑딱선이 미끄러지더이다”(‘유자꽃 피는 마을’중)

 이번 연주회는 또 한국의 서정가곡 중 한편의 시에 두 명의 작곡가가 다른 선율로 작곡한 노래를 한 무대에 올려, 하나의 시상이 어떻게 다른 선율의 날개로 비상할 수 있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연주곡목은 김동환 시 ‘봄이 오면’(김동진·이흥렬 곡), 김소월 시 ‘진달래꽃’(김순남·김동진 곡)과 ‘산유화’(김순남·김성태 곡), 김용호 시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김진균·조두남 곡), 김지향 시 ‘기다림’(이호섭·김규환 곡), 조병화 시 ‘추억’(김성태·최영섭 곡)이 음률을 탄다. 또 괴태시 ‘들장미’(슈베르트·베르너 곡)도 굵직한 음색으로 선사해 우리 가곡과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씨는 남원읍 위미리 출신으로 오페라 「팔리아치」「시집가는 날」등에 출연했고 동굴음악회와 용연선상 음악회를 창안해 제주자연공간을 예술화하는 야외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다. CD 「제주의 소리·동굴의 울림」독집 음반을 냈고, 저서로 「위대한 테너 엔리코 카루소」가 있다. 현재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 부회장과 동굴소리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입장료 2만원. 연주문의=743-5438, 016-696-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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