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23·포항)과 차두리(22·고려대)가 마지막 주전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해외파 공격수들에 밀려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동국과 차두리는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월드컵 최종엔트리 합류는 물론 더 나아가 주전자리를 꿰차기 위해 남다른 각오를 품고 있다.

이들은 특히 18일께 현지에 합류하는 황선홍(가시와), 최용수(이치하라) 등 일본파 공격수들이 전열에 가세하지 못하는 13일 튀니지전에서 출전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 활약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좌절을 안겼던 올초 미주원정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이동국의 부활가능성 확인과 ‘차두리 카드’의 발굴이었다.

지난해 독일무대에서 실패를 맛본 뒤 국내에 복귀한 이후 발목부상속에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부진을 거듭했던 이동국은 미주원정을 통해 ‘받아먹는 스트라이커’의 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 미국전지훈련에서 꾸준히 재활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칼을 갈아온 이동국은 교체투입된 멕시코와의 골드컵 8강전(1월28일)에서 활발한 몸놀림으로 히딩크의 칭찬을 듣더니 올들어 처음 선발출장한 지난달 14일 우루과이전에서는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우루과이전에서 이동국은 최전방에서 수비진을 흔드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물론 수비시에는 중앙선 부근까지 활동범위를 넓혔고 전반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으로 김도훈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한층 달라진 모습이었다.

또 차두리는 미국과의 골드컵 첫 경기에서 최용수와 짝을 이뤄 최전방 투톱으로 깜짝출전했던 것을 시작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두리는 아직 경기운영능력과 정교함에 있어서는 선배들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체력, 몸싸움 능력 등 장점들을 미주원정에서 십분 발휘하며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스피드와 넓은 활동반경이 장점인 차두리는 3-4-1-2전형의 최전방 투톱과 3-4-3전형의 오른쪽 날개공격수를 모두 소화하며 다양한 활용도를 증명한 만큼 이번 원정에서 A매치 첫 골과 함께 완전한 자신감을 얻는다면 주전경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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