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념대회…퍼포먼스·시극 등 콘텐츠 활용 시험
해녀 3인 흉상 건립·성역화 등 기념 사업 탄력 기대

제주해녀문화의 중심에 '해녀항일운동'이 깊게 자리를 잡았다.

1930년 우뭇가사리 부정판매 사건을 도화선으로 불같이 일어났던 '해녀항쟁'을 기념하는 사업에 탄력이 붙는다.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강창협, 이하 위원회)가 주관한 '제주해녀항일운동 86주년 제24회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대회'가 12일 해녀박물관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제주해녀항일탑 앞 추모제를 시작으로 식전행사인 해녀항일운동 시극 '거침없이 가리라!', 기념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에서는 해녀항일운동의 시작점 역할을 했던 민족주의자들이 만세를 부르던 중 일본 헌병 등에게 체포돼 끌러가는 퍼포먼스가 관심을 모았다. 시극 무대에 오른 20대 부춘화·부덕량·김옥련 해녀대표 목소리에 모든 신경이 집중됐다. 이들 시도는 해녀항쟁 콘텐츠의 활용에 대한 기대감을 올렸다.

도내 해녀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원희룡 도지사는 안동우 부지사가 대신 전달한 격려사를 통해 "제주해녀문화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해녀항일운동을 이끈 공로로 국가유공자 인정 받은 해녀 3인의 흉상을 해녀박물관 광장에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영훈 국회의원도 "앞선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는 항일운동의 위상 제고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성역화 사업 등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중앙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고성신양어촌계 장광자 해녀가 제주해녀상을 받았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도지사 표창= 이정순(월정리), 오정자(한동리) △시장 표창=양성란(행원리) ,부맹아(세화리)

△수협조합장표창=부양우(동복리), 고향영(김녕리), 오화자(평대리), 김현숙(종달리), 홍순자(하도리) △감사패=이화순(하도리),이상섭(구좌읍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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