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론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하이닉스가 지난 1∼2월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이닉스 박상호 사업부문 총괄사장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2∼3년후 반도체시장이 악화되더라도 하이닉스보다 원가구조가 좋지 않은 회사가 먼저 퇴출될 것이므로 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사장은 “올해와 내년 시설투자자금도 반도체 가격이 개당 3.2달러 이상만 유지되면 채권단의 지원 없이도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며 독자생존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지난해말 현재 차입금 규모가 6조2450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줄었으며 올해 이자비용도 4000억원에 불과, 금융부담이 크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이닉스가 6일 밝힌 올해 경영전망을 분석할 때 현재의 D램 상승추세가 유지되면 상당기간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D램값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1∼2월 매출 5500억원에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이닉스는 올들어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유로 △무수익성 자산 및 투자 유가증권 매각 △채권기관의 대폭적인 채무조정 △기존대비 3분의1 수준의 설비투자로 초미세선폭의 공정기술 적용이 가능한 ‘블루칩’ 프로젝트 도입 등을 꼽았다.

반면 지난해 하이닉스는 D램가격의 급락과 분사 등 자체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55% 감소한 3조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1조2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따라 하이닉스의 순자산 가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5조2400억원에 부채비율은 120%, 차입금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 박종섭 사장은 마이크론과의 재협상을 위해 6일 오후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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