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의사·의료자문위원

목뼈는 정상적으로 옆에서 봤을 때 활처럼 휘어져 있는 C자 형태다. 목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목의 C자형 커브가 잘 유지돼야 하는데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거나 앞으로 쭉 내밀고 있게 되면 일자목이나 거북목을 유발하게 돼 C자형 커브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고개를 숙이면 약 6㎏ 정도 되는 머리 무게는 물론 머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는 목근육의 수축력이 함께 목에 작용해 60도 정도 숙이고 있으면 목에 가해지는 무게는 약 30㎏까지 늘어난다. 이런 나쁜 자세가 지속되면 머리 무게가 효과적으로 목에 분산되지 못해 목뼈와 근육, 인대에 부담을 줘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목디스크의 원인은 추간판의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생기거나 교통사고·외상 등으로 생기는 경우,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활습관이 변화되면서 목디스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목디스크 환자는 2010년 70만명에서 2015년 87만명으로 늘어났다.

디스크 질환은 심각하고 무서운 이미지인데 그렇지만은 않다. 살아가면서 잘 관리할 수 있는 병이다. 디스크는 상태가 여러 단계 있으며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인 비수술 방법으로 치유 가능하다. 수술은 약 10%정도 환자에서 심한 경우에만 시행하게 된다. 

목디스크는 나쁜 자세를 피하고 베개 사용만 올바르게 해도 예방할 수 있고 치료 가능한 경우가 많다. 작업 시 모니터를 눈높이로 하고 장시간 집중해야 하는 경우는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스트레칭을 해서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목은 깨어 있을 때나 잠잘 때나 시간당 약 600번씩 움직인다. 움직일 때마다 같이 움직여주는 베개가 좋으므로 단단한 것보다 푹신한 것이 좋고 목이 닿는 부위가 높아서 목을 받쳐주는 베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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