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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 '녹초' 제주 해상치안 '비상'
고경호 기자
입력 2018-01-16 (화) 18:04:40 | 승인 2018-01-16 (화) 18:24:15 | 최종수정 2018-01-17 (화) 16:42:04
제주해경서 구조대와 소방당국이 지난 6일 제주시 용두암 인근 해상에서 전복 사고로 실종된 선원을 인양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해경청, 한림·성산파출소 '구조거점 파출소' 전환
인력 충원 없이 각 해경서 소속 잠수구조사 투입

해양경찰청이 인력 충원 없이 조직을 개편하면서 제주해상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해상 사고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양경찰서 소속 잠수구조사들을 파출소로 투입하면서 구조대원들이 극심한 업무 강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경청은 지난해 12월부터 해상 사고 발생에 따른 구조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파출소 중 일부를 '구조거점 파출소'로 전환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파출소는 제주해양경찰서 관할 제주·한림·추자 파출소 및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서귀·성산·화순 파출소 등 6개다.

또 제주·서귀포해경서는 해상 사고 발생 시 인명 구조 및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해 잠수구조사로 구성된 구조대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해경청이 구조거점 파출소 운영을 위해 해경서 소속 구조대원들을 대거 차출하면서 기존 구조대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제주지역 구조거점 파출소는 한림·성산 파출소 2개다.

소속 해경서와 가까운 제주·서귀 파출소와 타 지역 대비 치안 수요가 적은 화순 파출소는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추자 파출소는 올해 안으로 구조거점 파출소로 변경될 예정이다.

각 구조거점 파출소 정원은 26명이며, 파출소장과 행정담당을 제외한 24명은 3개의 초동대응팀으로 나뉘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초동대응팀은 잠수구조사 4명과 연안구조정 운항 담당 1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위해 제주해경서는 소속 구조대원 16명 중 6명을 한림 구조거점파출소로, 서귀포해양경찰서는 15명 중 6명을 성산 구조거점파출소로 발령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충원 없이 40%가량 인력이 줄어든 각 구조대는 불가피하게 기존 3교대에서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각 구조대 역시 제주·서귀 파출소의 치안 수요까지 맡고 있지만 24시간 근무 후 단 하루만 쉬고 다시 현장에 투입되는 등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한 구조거점 파출소 전환이 되레 치안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해상 치안의 최일선인 파출소를 강화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인력 충원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인명 구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구조대원들이 녹초가 되고 있다"며 "본청의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고경호 기자  kkh@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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