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도민기자

'지꺼지개 골아주는 제주語' 캘리그라피 전시회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다리'에서 개최

'2018 지꺼지개 골(아레아)아주는 제주語' 캘리그라피 전시회가 이달 15일부터 2월 3일까지 갤러리카페 다리(대표 문종태)에서 열린다.

캘리그라퍼 김효은 작가가 수업하는 설문대 여성문화센터 문화동아리 제주캘리연구회(회장 오현주)와 제주학생문화원 평생학습동아리 제주빛캘리(회장 이윤희)의 연합 전시회로, 제주도만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가 깃들어있는 사투리로 표현한 회원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사투리 내용 중에는 개인 창작 작품도 있고, 제주를 노래하는 제주어시의 작품을 회원들이 선정하여 캘리그라피의 개성있는 서체와 밑그림을 동원한 다양한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에서의 캘리그라피 열풍은 제주 문화 발전에 잔잔한 소용돌이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2018 지꺼지개 골(아레아)아주는 제주語' 캘리그라피 전시회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첫째, 전자기기에 익숙한 세대에도 자연스럽게 호감을 일으키며, 단순한 기록의 의미를 넘어서 예술로써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전문 예술인이 아니더라도 뜻을 같이 한 동호회 활동으로 다양한 문화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제주사투리의 이해와 소통을 도모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제주어가 유네스코로부터 '소멸위기 언어' 5단계 중 4단계에 해당하는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지정됐다. 제주도의 자랑거리이며 자존심이기도 한 제주사투리는 제주사람들이 아끼고 자주 사용하며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문화유산 풍습의 하나이다. 제주사투리를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단발성의 전시회가 아닌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다면 이는 긍정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손글씨가 주는 따뜻하고 개성 있는 감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제주가 지켜 나가야할 사투리를 작품의 소재로 연계시켜 사투리가 익숙하지 않은 세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투리는 친근감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런 우수한 언어 문화적 가치를 캘리그라피 작품을 통해 친근하게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를 바란다.

제주 문화의 바람에 부는 캘리그라피 열풍. 그 열기가 식지 않기를 바라며, 제주를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해본다.

"지꺼진 전시회, 시간 내영 강 봥 왕 고(아레아)릅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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