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내항. 자료사진

선석 미확보…공모 중단
도, 접안 가능 여부 검토

속보=선석 부족으로 불투명해진 '제주-인천' 여객선 운항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다수의 국내 선사로부터 제주-인천 뱃길 여객선 운항을 위한 사업 제안서를 접수했다.

당시 3개 선사는 해당 뱃길을 오갔던 세월호(6800t)보다 3배가량 큰 1만9000t~2만5000t급 여객선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선석 미확보를 이유로 사업자 공모 자체를 중단했다(본보 1월 9일자 5면).

실제 제주항의 선석은 크루즈와 예비용을 포함해 모두 20개로, 이미 여객선과 화물선, 관공선, 부정기 선박 등 수십척이 제주항에 닻을 내리고 있는 만큼 대형 여객선의 접안은 어려운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4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주-인천 여객선 운항은 사실상 불투명해졌지만 최근 도와 인천항만공사 등이 선석 확보 가능 여부에 대해 검토에 나서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도는 제주항, 애월항, 한림항, 성산항 중 대형 여객선의 접안이 가능한 제주항과 애월항을 대상으로 선석 확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선석이 포화된 제주항의 경우 현재 이용 중인 여객선들의 접안 부두를 재배치해 선석을 확보한 후 기존의 터미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제주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애월항은 화물부두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대형 여객선 접안 시 터미널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인천항만공사 역시 세월호가 접안했던 인천항 선석은 이미 제주-인천을 오가는 5900t급 화물선이 이용하고 있는 만큼 연안여객선부두에 대형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제주항과 애월항에 접안이 가능하지에 대해 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뱃길 관광 활성화와 제주지역 농·수산물 수송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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