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 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회사 '다스(DAS)' 전직 임원들이 제주도에 매입한 호근동일대 모습. 김지석 기자

 

JTBC 화면 캡쳐

JTBC, 김성우 전 다스 사장·권모 전무 6만㎡ 공동 명의
BBK설립 직후 사들여 이 대통령 재임기간 가격 폭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 2명이 제주에 600억원대의 땅을 투자했으며 소유자가 의심스럽다는 보도가 나왔다.

JTBC는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 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회사 '다스(DAS)' 전직 임원들이 제주도에 6만㎡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TBC는 임원은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권모 전 전무이며 이들은 1999년과 2000년 제주도에 6만㎡의 땅을 공동명의로 사고 서로의 땅에 근저당을 해두는 본인들이 직접 투자했다고 보기 힘든 정황들이 곳곳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사들인 땅은 제주 바다가 훤히 보이는 서귀포시 호근동 일대다. 올레길 7번 코스를 끼고 있고, 경치가 좋아 곳곳에 고급 빌라와 리조트들이 들어선 곳이다.

김 전 사장과 권모 전 전무가 현재 호근동에 보유한 땅은 4만㎡에 달한다.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시기는 1999년과 2000년으로 BBK가 설립되고 다스가 BBK에 거액을 투자할 무렵이다.

이들이 호근동에 사들인 땅은 현재 시가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부동산 등본을 보면 일반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곳곳에 드러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9개 필지를 김성우 사장과 권씨 두 사람이 지분 형태로 공동 소유했는데 가족 관계가 아닌 이상 드문 경우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 사람은 상대방 명의의 땅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근 부동산 업자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이름도 언급되고 있다.

JTBC는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실질적인 주인은 이명박이다. 명의만 딴 사람으로 돼 있고…그런 땅 많아요. 여기(제주도)에”라는 멘트를 보도하기도 했다.

JTBC는 이들이 서귀포시 강정동에도 2만㎡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강정동 땅은 2만㎡ 시가 300억원, 호근동 땅은 4만㎡ 시가 300억원, 총 6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스의 임원들이 제주도 땅을 사들인 시기도 석연치 않다.

집중적으로 매입한 시기는 1999년과 2000년이다. 1999년 4월은 BBK 설립된 시점이고, 2000년은 다스가 BBK로 190억원을 투자한 시점이다.

도곡동 땅 매각 대금 263억원이 다스로, 그리고 BBK로 연이어 흘러들어간다는 의혹이 나오는 바로 그 시점이다.

JTBC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인 재산이 다스, BBK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부동산에도 흘러들어갔을 의혹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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