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교사 65명 30일 中베이징서 출발
관광당국, 변수 가능성 고려 신중한 입장

사드 이후 첫 중국인 수학여행단이 제주를 찾을 예정인 가운데 얼어붙은 관광업계에 훈풍이 불어올 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연학여행공작위원회 소속 한국업무 담당업체인 ㈜KCK는 중국 수학여행단이 오는 30일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한다고 18일 밝혔다. 수학여행단은 중국 베이징과 산둥·산서성 등 3개 지역의 초·중학교 24곳에서 선발된 장학생과 교사 등 65명으로 구성됐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일부 풀렸지만 단체 수학여행이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학여행단은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에 들어올 예정이다. ㈜KCK 관계자는 "과거 저가 단체관광이 아니라 쇼핑을 제외했다. 교육 콘텐츠를 강화하고 문화체험 위주로 일정을 짰다"며 "오는 3월 중순에는 200~300명 규모의 수학여행단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인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7월 중국을 방문해 수학여행 추진 단체인 중국연학여행공작위원회(당시 연학연맹)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에서 수학여행단을 송출하면 제주관광공사가 코스정보 등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관광당국은 일정이 변경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저가 단체관광에 치우쳤던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양질의 수학여행단 유치는 중요하다"며 "다만 지난해 말부터 예정됐던 단체관광이 번번이 취소되는 등 변수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