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대중화와 전문화를 위해 읍·면 지역에 상설 연극 공연장이 마련되고, 청소년 전문극단 결성이 추진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경면 신창리 옛 신창중에 자리잡은 예올문화(대표 김덕휘)는 개성과 재능을 중시하는 최근 흐름 속에서 청소년들의 감춰진 끼와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로 하고 청소년 극단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부문은 희곡·연출·연기·무대미술·무대장치 등이며,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집기간은 10일부터 16일까지. 김덕휘 대표(43)는 “살아있는 무대인 연극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것 같다”며 청소년 극단 창단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예올문화 측은 청소년 극단 창단과 함께 연극의 대중화를 위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극단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

 또 1∼2개월 동안 연극이론과 실기교육과정을 거쳐 오는 5∼6월께 ‘방황하는 별들(윤대성 원작)’‘산국(황석영 원작)’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부산지역 중견 연극인 출신이다. 작년 3월 제주에 온 그는 지금도 부산에서 극단 ‘오렌지’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오렌지’는 86년에 결성된 극단이며 그동안 아동극 ‘백두산 호랑이 간 밖에 없소’, 악극 ‘홍도야 울지 마라’등을 무대에 올려왔다.

 김 대표는 “우선 단원이 되면 연극 활동에 필요한 기초 신체훈련과 화술, 즉흥연기 등 다양한 감정 표현법을 익히게 된다”면서 “연극 한 편으로 세상이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청소년기의 ‘동생’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책임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이만한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극 공연장은 옛 강당을 보수해 활용키로 했다. 관객 300명을 소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여건이 닿는다면 주말마다 상설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청소년들에겐 마땅히 즐길 만한 공간도, 볼만한 영상물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청소년 극단 결성과 상설 공연장 추진은 청소년들에게 연극의 향훈을 전하고, 인생의 가치와 자세를 생각할 드문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772-12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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